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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반도체, 경쟁을 넘어 협력이 필요하다 / 헤럴드경제 (2019-12-04)

  • 분류기고
  • 담당부서
  • 작성자강명주
  • 등록일2019-12-04 00:00
  • 연락처053-718-8328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약 6000억 달러로 세계 6위이며, 전 세계 수출액의 3.1%에 해당한다. 국토면적은 세계 107위, 인구는 27위인 것을 감안하면 아주 자랑스러운 기록이다. 특히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액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 주력산업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반도체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계속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와 2위 기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메모리반도체보다 약 2배 더 큰 시장인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아직도 추격자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시스템반도체는 지속 성장이 전망되는 핵심부품으로 세계 주요국은 시장 선점을 위해 정책적으로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미국은 시스템반도체 세계 10대 기업 중 6개를 보유한 종주국으로 세계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으며, 중국은 2015년 ‘중국제조 2025’ 계획을 발표하고 반도체를 핵심 산업으로 선정하여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다. 미국과의 무역 분쟁에 각을 세우면서 34조 원 규모의 2차 대규모 기금을 조성하여 반도체 굴기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걸맞게 2018년 시스템반도체 설계전문기업(팹리스)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중국은 시장점유율 12.6%를 달성하여 세계 3위로 부상한 반면, 우리나라의 시장점유율은 1.6%에 불과하다.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국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리의 강점을 활용하여 경쟁하되, 우리가 약한 부분은 경쟁국과 협력하는 이른바 코피티션(coopetition, 경쟁+협력)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

우리의 강점은 장기간 축적된 설계기술과 노하우를 가진 고급인력이 풍부하다는 점이고, 경쟁국인 중국의 강점은 전방 제조업의 활황으로 인한 다양한 고객과 큰 자국시장 규모 및 정책적 지원이 크다는 점이다.

중국은 아직 자체 기술력이 부족한 주요 핵심 IP나 센서, 파워반도체, CPU/MPU 등에 대해서는 대외 협력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마침, 우리나라는 아날로그, 파워반도체, 센서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과 고급인력을 갖춘 강소기업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므로 중국의 수요에 대응하는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다. 때문에 세계 최대의 제조국가이자 최대시장인 중국을 고객으로 만들면 실마리가 보인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2012년부터 ‘?시(?系,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플랫폼인 한중시스템IC협력연구원을 통해 국내 팹리스 기업과 중국 수요기업 간 기술교류 및 협업을 지원하고 있다. 내년에는 반도체 및 IT 대기업이 다수 위치한 중국 상해에도 거점을 추가하여 국내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중국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하고 중국 IT대기업과 협업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공동으로 번영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현재의 위기를 우리의 강점을 활용해 시장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고, 우리나라가 메모리반도체 강국에서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자료 :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9120400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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