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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술 R&D 국제화 발판, 세계 공급망 재편 기회 잡을 것" / 머니투데이 (2023-05-03)

  • 분류인터뷰
  • 담당부서대외협력팀
  • 작성자곽지현
  • 등록일2023-05-03 00:00
  • 연락처053-718-8293

[머투초대석] "산업기술 R&D 국제화 발판, 세계 공급망 재편 기회 잡을 것"



"미국 워싱턴D.C.에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다졌습니다. 최근 세계경제 상황 변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지난달 말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동행한 전윤종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원장은 이번 순방을 통해 미래 먹거리와 산업기술 혁신을 위한 경제적 효과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이 눈에 띄는 성과라고 자평했다.


기업이 외부로부터 기술과 정보를 도입하는 동시에 기업 내부의 자원이나 기술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걸 오픈이노베이션이라고 하는데 이걸 전 세계로 확장하는 게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이다. 산업기술 개발에 대한 기획과 평가, 관리까지 총괄하는 KEIT에겐 반드시 필요한 전략이다. 글로벌 트렌드를 이끄는 혁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전 원장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재한 '한미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에 참석해 미국의 보잉사,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 메사추세츠 약학대학(MCPHS)과 항공·소재·자율주행·바이오 산업의 국제공동 연구개발(R&D)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전 원장은 "앞으로 민군 겸용 항공기 제조 분야에서 보잉과 국내 기업의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고 차세대 우주항공용 반도체 개발을 지원하는 기술개발 국제협력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며 "텍사스에 있는 사우스웨스트연구소, 그리고 보스턴에 있는 메사추세츠 약학대학과도 기술개발 협력의 파트너십 기반을 마련했고 향후 구체적인 기술개발 협력 사업을 발굴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는 지난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대한민국의 산업기술 R&D 총괄 기관인 KEIT를 이끌고 있는 전 원장을 만나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와 혁신 방향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이번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함께 다녀오신 후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6월 민간주도 시장중심의 신(新)산업기술 정책인 '산업기술혁신전략'을 발표하면서 중점 추진과제 중 하나로 '산업기술 R&D 국제화'를 제시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세계 공급망 재편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국내 기업의 역량 강화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반드시 가야할 길인 셈이죠. 산업부 산하 산업기술 R&D 전문기관인 KEIT는 새로운 산업정책을 산업기술 글로벌 R&D에 반영하기 위해 산업기술 수준 조사, 특허 빅데이터 96만 건 분석을 통해 국가별·기술별 주요 협력 대상을 발굴했습니다. 그리고 중요도·시급성·파급효과·정부 정책 등을 고려해 국가 간 기술 협력이 필요한 대상 국가 및 기술 분야를 도출했습니다. 국제공동연구가 필요한 산업의 기술 분야 지원 등 글로벌 R&D 전략성 강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궁금합니다.


▶KEIT는 지난 2021년에 자체적으로 국제공동 R&D 관리방안을 수립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가연구개발혁신법 및 동법 시행령 제·개정 사항을 신속하게 글로벌 R&D 기획, 평가, 관리업무에 반영했습니다. 국내 R&D 기관이 해외 기관과의 국제공동 연구계약 시 활용 가능한 각종 서식을 마련하고 관련 필수 규정의 영문화 등 산업기술 R&D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또 주요 국가별 해외 탑 티어(Top-tier) 기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아울러 미국반도체협회(SRC), 보잉(Boeing), 사우스웨스트 연구소(SwRI), 독일의 프라운호퍼 등 주요 국가별 협력 거점기관을 활용해 협력 아젠다 및 수요를 발굴해 산업기술 국제공동 R&D 과제기획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작년엔 미국반도체협회와 중장기 협력을 위해 MOU를 체결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강화, 양국 분야별 대표 기관의 기술개발, 인력 투자 등을 통한 지속적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독일의 대표적인 통신 사업자인 도이치텔레콤의 기술협력수요를 산업기술 R&D 과제기획에 반영해 국제공동 R&D과제도 발굴했습니다.


또 지난해 9월 산업부와 미국 국방부간 체결된 자율로봇(Autonomous Robotics) 공동연구를 위한 운영세칙(TOR : Terms of Reference)에 근거해 지난달 4월 한국에서 공동연구 주제 선정 및 추진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자율로봇 국제공동연구 발굴 및 협력을 위해 미래 로봇기술 분야에서 한·미 간 채널을 정례화 함으로써 첨단 기술 공급망 구축에 대한 협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기업들의 혁신역량 진단모델에 대해 KEIT의 고민이 깊습니다. 앞으로 평가 방향이 궁금합니다.


▶KEIT는 우리 기업들의 산업기술 R&D를 평가하고 관리하고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현재 정부 R&D 과제 선정평가는 주로 평가위원의 전문지식과 경험에 의존하고 있어 신청기업의 기술력과 사업화 역량을 면밀히 평가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KEIT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청기업의 역량 수준을 정량적·객관적으로 진단하고 그 결과를 평가위원에게 직관적이고 시각화된 형태로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혁신역량 진단모델'을 지난해 개발했습니다.


이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신청기업의 기술력과 사업화 역량을 유사 규모 및 업종의 기업군과 정량적으로 비교하는 겁니다. 평가과정에서 기업의 혁신역량 수준을 손쉽게 알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것이죠. 올해 초 혁신역량 진단모델을 온라인 평가시스템인 스텔라(STELLA)에 탑재했고 현재 중소·중견기업의 R&D 역량 향상을 위한 우수기업 연구소육성사업(ATC+)의 선정평가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평가위원 75% 이상이 신청기업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시스템이 계속 업그레이드 되는 건가요.


▶시범운영 과정에서 수렴한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올해 진단모델을 안정화하는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내년에는 KEIT 대부분의 R&D 사업에 적용할 방침입니다. 이 진단모델을 통해 코리아 R&D 패러독스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이른바 '한계기업'(사업화는 하지 않고 정부자금으로 연명하는 기업을 빗대는 말)을 사전에 걸러내고 혁신적인 사업화 성과 창출이 가능한 기업을 선정해 집중 지원할 계획입니다. 정부 R&D의 기술사업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이 모델이 의미 있는 단초가 될 것입니다.



-산업기술 혁신을 위해 정부가 더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무엇일까요.


▶우리나라는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과 주요 선진국들의 자국 우선주의 심화 및 경제성장 잠재력 하락 등 대내외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특히 천연자원 등이 풍부하지 않고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 특성상 대내·외 환경변화에 더욱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체역량을 높이기 위해 국가 R&D 투자·지원 및 인력양성이 중요합니다.


정부도 이를 위해 '산업대전환'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R&D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게 가장 중요하고 또 이를 위해선 새로운 기술혁신 이니셔티브가 필요합니다. 우리 산업의 초격차 성장과 임팩트 있는 성과창출을 위해 반도체, 이차전지 등 11대 분야에서 '초격차 프로젝트'를 선정했는데 매년 신규 R&D 예산의 70% 이상이 여기에 집중 투입됩니다. KEIT는 초격차 프로젝트의 로드맵 수립 및 신규 사업기획 등을 적시에 추진할 계획입니다.



-결국 지속적인 R&D 투자와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맞습니다. 산업 전반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공정혁신을 선도하고 저탄소 제조 혁신을 통한 주력산업의 고도화 지원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스마트공장 핵심기술(제조로봇, AI기반 공정 최적화 등) 등의 개발·보급을 통해 전통 제조업의 선진화와 첨단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2030년까지 핵심 소부장 품목의 국내 생산 비중을 50% 이상 확대해 특정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50% 이하로 달성하는 '산업공급망 3050 전략'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KEIT는 소부장 R&D 핵심품목에 대한 기술 내재화와 경제안보 핵심품목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소부장 으뜸기업을 선정·지원해 글로벌 Top-tier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술 자립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생태계를 주도해 나가기 위해 미래 첨단소재 개발 등 도전적 연구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취임 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R&D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7개월 동안 R&D를 수행하고 있는 기업, 협·단체, 학회 등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듣고 애로사항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연구 현장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잘 뒷받침하고 효율적인 R&D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부적으론 마음을 담아 직원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MZ세대들과 소통하기 위해 온라인 채널(메신저)도 열어두고 시간 나는 대로 직원들과 직접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KEIT의 예산이 3조 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습니다. 단순히 산업기술 R&D를 기획·평가·관리하는 그간의 업무 범위를 뛰어 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서 경영·지원 조직은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규모를 축소하고 미래 첨단산업의 발굴·육성을 위해 기획기능을 강화해 도전·혁신형 R&D를 본격 추진할 수 있는 조직을 신설하는 등 효율적이고 경쟁력 높은 조직으로의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현장에서 기업인들을 많이 만나셨는데 아쉬움은 없었나요?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고 있는 허리인 기업이 성장하는 것을 돕는 것은 KEIT의 중요한 역할이자 국가의 사명입니다. KEIT에서 지원한 R&D 예산에서 75.5%는 기업으로 갑니다. 국가 R&D를 통한 기업 성장의 디딤돌 마련이 중요한데요. 기업인들과 소통하면서 느낀 점은 아직도 우리나라 기업이 국가 R&D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게 인식하고 있고 국가 R&D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중소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이 된 많은 기업들이 초창기에는 국가가 지원하는 R&D를 수행하면서 연구소와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지원을 받고 성장한 사례를 많이 접했습니다. 국가 R&D는 기업 성장에 발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국가 R&D에 대한 두려움 대신 기업 성장의 마중물이 될 국가 R&D에 기업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KEIT 역시 관리 중심의 R&D 프로세스에서 벗어나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수요자 중심의 R&D 지원체계로 전환하고 규제 개혁·제도 개선을 통해 R&D의 효율성을 높여야 합니다.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시장성, 창의성, 도전성 중심으로 R&D 기획을 고도화하고 초격차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해 R&D 성과물이 글로벌 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R&D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환경 속에서 어느 조직도 대체할 수 없는 조직경쟁력을 구축해 기술주도형 혁신성장을 촉진하고 우리 경제의 활력을 되살리는 전문기관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오는 4일 KEIT가 창립 14주년을 맞습니다. 직원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 7개월간 헌신적인 직원들을 보면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더 나은 환경을 마련하고 역량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게 제가 원장으로서 해야 할 역할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끊임없이 대화와 소통을 통해 제도를 개선해 나가고 경영전반의 혁신을 통해서 'KEIT를 즐겁고 보람차며 생산적인 일터'로 만들겠습니다.


KEIT는 전 산업의 R&D를 지원하는 국내 유일의 R&D 전문기관으로서 우리는 국가발전과 산업경쟁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3조 원의 정부 예산사업을 운용한다는 것은 우리 기관이 맡은 임무의 중요성과 무게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첨단산업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주력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혁신하는 '산업대전환'을 추진해 미래 성장 기반을 철저히 다져나가는 것이 KEIT의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료: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3050209143688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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