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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탄소중립, 선도자에 기회 / 내일신문 (2023-03-23)

  • 분류기고
  • 담당부서대외협력팀
  • 작성자권민지
  • 등록일2023-03-23 00:00
  • 연락처053-718-8264

[기고] 제조업 탄소중립, 선도자에 기회 / 내일신문 (2023-03-23)



  "석기시대는 돌이 부족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석유가 고갈되기 전에 석유시대는 끝난다." 야마니 전 사우디 석유장관의 1973년 발언이다. 현재의 패권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대응을 서두르라는 의미에서 제조강국으로 불리는 한국 경제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명언이다. 

 우리는 자동차 철강 등 전통 부문부터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까지 대부분의 제조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비중이 10%대이지만 우리는 27%에 이른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6위권의 수출대국도 제조업 덕분이다. 하지만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제조업 집중을 좋아할 수만은 없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탄소배출량 7억2800만톤 중 수송 부문은 13%인 반면 산업 부문은 36%에 이른다. 

'2050 탄소중립' 국제사회 공식 선언으로 자발적 탄소감축 서둘러야

 우리나라는 2050 탄소중립을 국제사회에 공식 선언했다. 국제적 신뢰 유지를 위해 자발적 탄소감축을 서둘러야 한다. 지난 12월 유럽연합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발표하면서 기후변화 대책은 각국의 도의적 책임이 아니라 국제통상 규범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예고했다. 향후 CBAM이 정착되면 철강 등 우리나라 제조업의 수출은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세계적인 탄소감축 기술은 에너지, 수송 부문에서 빠르게 발전하는 반면 산업 부문은 미약하다. 태양광 풍력 원자력 등 카본프리(Carbon Free) 전기 생산이 급증하고, 내연기관 차량이 빠른 속도로 전기차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비해 철강 석유화학 등 제조 부문의 탄소감축을 위한 파괴적 기술이나 혁신적 성과는 더디다. 역설적으로 우리가 제조 부문에서 탄소중립의 기술적 혁신을 이룬다면 선도자로서 얻게 될 과실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석유화학의 나프타 열분해 에너지원을 전기로 전환하면 탄소발생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무주공산과 같은 제조업의 탄소중립화를 우리가 제일 먼저 이룬다면 '제조강국, 수출대국' 입지는 더욱 견고해 질 것이다. 

 제조업의 탄소중립 전환은 우리 산업의 당면과제인 동시에 우리 경제의 미래 희망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배경에서 정부는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 4대 탄소 다배출 업종의 친환경 공정기술 개발 및 실증을 위해 총사업비 9352억원 규모의 대규모 연구개발(R&D) 사업을 출범시켰다. 더불어 정부와 유관업계가 탄소중립 R&D 협약을 체결하고,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요 업종별 그랜드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술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산업계 전반의 활용을 촉진할 계획이다. 

다가올 저탄소시대 경제대국 지위 제조업 탄소중립에 달려

 탄소중립 선도를 위한 첫발을 디딘 만큼 산업계뿐 아니라 국민들의 관심도 크다. 단순한 기술개발에 그치지 않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도전적 열정, 창의적 사고와 통합적 접근이 요구된다. 

 첫째, 산학연의 혁신적 연구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 수소환원제철로, 나프타 전기가열분해로와 같은 초고도의 기술적 난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드림팀이 필요하다. 둘째, 실험실에서의 기술개발이 아닌 산업현장에서의 적용이 목적이므로, 업계 수요를 반영한 프로젝트 추진과 민간의 주도적 역할이 강조되어야 한다. 셋째, 해외 연구진과의 창의적 협력이 필요하다. 패권화되는 오늘의 세계에서 탄소중립은 글로벌 협력과 공동번영의 최적 아이템이다.

 1970년대 세계가 석유 이후 시대를 대비할 때, 우리는 원자력을 개발해 1978년 고리원자력발전소가 출범했고, 이후 탄소없는 양질의 전기를 생산해 성장을 뒷받침해왔으며 기후변화 대응에도 기여하고 있다. 우리가 혁신기술 개발로 제조업 탄소중립을 선도적으로 이루어낸다면 고탄소시대의 전 지구적 과제해결을 주도하며 다가올 저탄소시대에도 제조강국 경제대국의 지위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윤종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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